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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학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by 짜라 2008. 8. 7.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 백창우 -




1.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비오는 거리

바 나리는 날


2.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출처: http://www.windimage.net/253


짜라도 무척 비를 좋아한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하루 내내 비 오는 날"을 알게 되었다.

백창우가 시인인지도 몰랐다
무척이나 귀에 익은 음악이지만 누구의 음악이며 제목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최근 들어 지루하도록 많은 비가 내렸다.
잠든 도시 위로 쏟아지던 비…….
그 빗소리를 들으며, 그 음악 소리에 스르르 잠들던 그때가 어렴풋 떠오른다.

시원한 행복함이다.
말 할수 없는 달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