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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일기
독후감: 88만원 세대

2010/05/16
88만원 세대 | 우석훈, 박권일 | 레디앙 | 2007-08-01


2년 전인가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읽혔던 것 같다.
16개월 전인가 M님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이 난다.
시간 나면 한번 읽어야 지 생각했다. 그 후에 도서관에서 두 번을 빌렸었는데 사는 게 팍팍했는지 읽지 못하고 그대로 반납했었다.
2010년에는 꼭 읽어야지 하고 다짐을 했는데, 드디어 또 하나의 목표를 달성 했다.

"실망"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이다.

책의 명성과는 달리, 경제현상을 겉으로만 보고 보이는 데로 믿고, 보이는 데로 분석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영광, 오늘의 좌절 같은 하늘거리는 커튼에 투영된 과거와 선명한 오늘의 과오를 그리며, 내일에 탈출구를 엉성하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에 20대(2005년 기준)에겐 탈출구가 없다." 고 이야기 한다.
그들이 "세대 간 경쟁"을 지속하는 한 탈출구는 없다.
외국에선 가격 싼 프랜차이즈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우리나라에선 동일한 프랜차이즈가 고가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소위 명품이 소비의 황금어장이라는 공식이 통한다고 한다.

저자 우석훈은 이런 사회 현상들을 하나씩 나열하며 지금 이 시대를 분석하고 있다.
여기 까진 좋은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괴변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뭐든 하려고만 할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과거 정권은 아마도 박정희~김영삼 정권 까지를 이야기 하는 듯하다.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어떻게든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일단 박정희 정권만 놓고 생각해 본다.

첫 번째 일자리
일자리가 없다.
이 말은 오히려 과거 정권이 더 맞아 떨어진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조금만 잘못하면 잘리고, 야박한 임금에 14시간을 넘는 인력 착취까지.
전태일, 광주항쟁, …….
샐 수도 없는 노동자들의 분노와 자유를 향한 몸부림들…….
이 모든 것들을 싸잡아 그때는 맘만 먹으면 일해서 성공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은 훨씬 일하기 좋은 상황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하면 훨씬 좋은 환경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엄청나다곤 하지만, 과거엔 비정규직 같은 말만 없었지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다고 볼 수는 없다.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두 번째 교육
그때는 대학교 다니며 술 마시고 놀기만 해도 일단 졸업만 하면, 원하는 곳에 골라가며 들어 갈 수 있었다.
과연 그랬을까?
그 당시 대학교를 졸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10%? 많이 잡아도 20%는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대졸자가 8~90%나 된다.
4~9배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그런 엉뚱한 결과를 이야기 하고 있다.
괴변이라고 밖에 달리 사족을 달수가 없다.
그때와 비교한다면 박사졸업자를 대상으로 비교한다면 그나마 의미 있는 비교가 되지 않을까?


어떤 면을 비교했기에 그때가 좋았다고 이야기 하는가.
이것은 경제학적인 비교 분석이 아닌, 아련한 향수를 느끼며 감상적인 지적 도취 상태에서 흥얼거리는 추억의 노랫가락과도 같은 분석이다.
경제학자의 분석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이야기 아닌가!

2장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한다.
이정도 수준이 되면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소설책 100권정도 읽은 10대들을 상정한다.
  • 100권에 무협 판타지라고 하면 그나마 30%정도는 해당될까?
    짜라는 10대에 장르를 불문하고 읽은 책을 세어도 100권은 안 된다.
그 중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 독서목록에 3년 전에 넣었지만. 역시 읽어보지 못했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필드』
다윈의 『진화론』,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위 책 중 한 가지를 읽었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 카를 마르크스의 책은 구경도 못해봤다.
다른 책들은 한번쯤 들어는 봤는데, 다윈 『진화론』 은 우석훈 교수에게서 처음 들어보는 책이다.
완전 무식한 짜라는 저자 우석훈의 말대로 이 책을 이해할 수준이 되지 못되는 듯하다.

그런데 잠깐 내가 아는 찰스 다윈은 『진화론』이란 제목의 책을 쓴 적이 없다.
그 유명한 『비글호 항해기』과 『종의기원』, 『인간의 유래』 를 쓰긴 했다.
혹시 우석훈 교수는 『진화론』이란 책을 읽어 봤을까?
아마도 다윈이 쓴 책이 아닌 우리나라 저자가 다윈의 『종의기원』을 번역 편집한 어린이 문고판을 읽은 것 같다. 번역서 중에 그런 책이 있긴 하다.
아마도 글을 쓰다 착각을 한 것 같다.

위에서 언급된 책들 중 가장 최신작은 1951년에 출판된 『파운데이션』이다.

2005년도의 10대 들에게 54년 전에 나온 책을 읽어 보았다면, 이라는 전제들 달고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이 책을 읽으라는 소린가?
짜라가 너무 무지하고 책을 두루 읽지 못해서 느끼는 부끄러움 인지도 모르겠지만, 전국의 10대중 위 책 중 한권이라고 읽은 독자들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5%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시대를 짊어져야하는 경제학자라는 느낌으로, 저자는 88만원 세대란 이름을 붙인대 대해 자긍심이 대단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이름을 생각해낸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느낌이 행간에 덩어리져 있다.
대략 10페이지에 걸쳐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에 대해 설명을 하고 특히 88만원 세대란 용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책 중간 중간에 두세 번은 설명한듯하다.

다음으로 노무현 정권의 잘못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독설을 퍼붓는다.
주관적인 비난이라도 그냥 읽고 지나칠 수는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그런 관점에서도 읽히겠구나 생각 하면서.
그런데 분명 앞에서 같은 주제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놓고는 노무현 정권이 했다하면 뭐든 잘못되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친다.
개인의 감정이 너무 앞서서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IMF 를 분석하는 부분에서도 외국의 투기세력(헷지펀드,환율/스왑투기꾼,등등)에 대한 분석은 하나도 없이 우리나라의 엄청난 내부적 문제만을 뭉뚱그려 이야기 한다.
IMF라는 단어만 들어본 10대들이 본다면 아하~ 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짜라는 이 책을 분노하며 읽었다.
소위 경제학자라는 사람이, 자기 입으로 경제학자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는 사람이 써낸 시대를 분석하는 경제서적이 이 모양이구나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짜라의 분노가 객관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관적인 개인적인 생각에 입각한 분노일 것이다.


짜라는 『88만원 세대』에 별점 2점을 주었다.
0점을 받은 책들도 있다. 읽고 "괜히 읽었어!"라며 몸을 떠는 책들도 있었다.
괴변들도 많았지만, 참고할 만한 관점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 놀랐다.
책을 읽으며 분노하는 짜라를 보며.
비판적인 책읽기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옳다/그르다"에 대한 가치 판단 정도나 "재밌다/재미없다"의 감정적 느낌 이상을 가져본 적이 없는 짜라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도록 이끌어 주었다.
우석훈교수는 이명박정권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다른 한편으론 두렵다.
짜라의 책을 본 누군가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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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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