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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synopsis] 꼭두각시

by 짜라 2008. 7. 31.

[synopsis] 꼭두각시
2008/07/30

언제부터 였을까?
누군가의 힘이 내게 미친다는 것을 느낀 것은…….


아침에 주채 할 수 없는 잠의 무게를 이기고 일어나
회사에 출근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일상적으로 일을 하고,
전장의 전사처럼 멋지게 일을 섬멸시키고, 지친 발검 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면, 하루를 정리한다.
책을 한권 들고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자세로 몸을 위로 한다.
그러다 무거워진 눈꺼풀이 세상을 어둠으로 덮어 버린다.


정신을 차렸다.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쫒기며 살고 있다.
유일하게 아이들만이 쫒기는 삶에서 비껴나 있었다.
그러나 5살이 넘어서면 그들 또한 쫒기는 삶에 익숙해진다.


최근, 내 등 뒤에 붙어있는 줄을 발견했다.
그 줄은 하늘 저 멀리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다른 줄 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목, 양팔, 양 다리, 그리고 머리까지.
그 줄들은 내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거나, 행하려고 할 때마다 움직여 나를 돕는다.

그런데, 그것에 조금씩 불일치가 느껴졌다.
나의 생각이 먼저인지, 그 줄의 움직임이 먼저인지…….
점점 혼란이 닥쳐왔고, 머릿속엔 폭풍이 휘몰아 쳤다. 점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었다.

육신은 지쳐있고, 정신의 겨우 내가 누구인지를 의식했다.

이제 그 줄은 내 의지완 상관없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상이 펼쳐졌다.
나는 지쳤고, 힘이 없다.
그대로 바람이 부는 데로, 물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 두었다.
그렇게 나를 관찰하길 며칠, 점점 나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상들이, 이전의 내 일상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연 【그 발견】 이전에 내 생활이 과연 내 것이었는지 의심스러워 졌다.

나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탈주"

과연 이 줄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가로울 때면 틈틈이 그 줄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시선이 닫는 곳엔 그냥 파란 하늘과 하이얀 구름뿐이었지만, 신선한 바람이 그 정채에 대해 속삭여 주었다. 햇살이 그 정채를 그려 주었다.

3일에 걸쳐 양팔에 묶여있는 줄을 풀었다.
그 존재는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그 후로 10일에 걸쳐 등에 묶인 줄을 제외하곤 모든 줄을 풀었다.

약간은 자유로워 졌지만,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줄의 움직임을 의식하며, 내 의지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였다. 여전히 그는 눈치 채지 못하였다.

조금은 우울했던 기분도 상쾌해지고, 대지를 적시는 태양에 아름다움을 좀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때쯤, 또 다른 사실이 눈에 들어 왔다.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의 등에도 나와 같이 줄들이 묶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묶여있던 그 줄들이 다 있었고, 개중에는 각 관절과 손가락에 까지 줄이 묶여 있었다.
날아다니는 새에게도, 가끔은 바람의 끝자락에도 그 실이 묶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길.
인생에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삶에 정해진 길이 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사람들은 그 줄에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60억의 인구 중에 몇 명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만약, 하나 남은 이 등의 줄까지 풀어버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혹시 그 즉시 죽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사람들이 죽는 이유도 그 이유에서는 아닐까?
연결된 줄이 점점 줄어들수록, 생명이 시들어 가는 것인가?

두렵다.
줄을 풀어 볼까?

나는 오늘 목숨을 건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
오늘밤 잠이 들 때, 그 마지막 줄을 풀어 볼 것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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