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독후감: 포구기행

by 짜라 2010. 7. 30.
2010/07/30
짜라일기

독후감: 포구기행
포구기행 | 곽재구 | 열림원 | 2003-09-30 | ***** **

P.290 - 갯바람 속에 스민 삶에 대한 그리움
바람처럼 이곳 바다에 섰네
어깨너머로 본 삶은 늘 어둡고 막막하여
쓸쓸한 한 마리 뿔고둥처럼
세상의 개펄에서 포복했었네
사랑이여, 정신 없는 갯병처럼
한 죽음이 또 한 죽음을 불러일으키고
더러는 바라볼 슬픔마저 차라리 아득하여
조용히 웃네
봄가뭄 속에 별 하나 뜨고
별 속에 바람 하나 불고
산수유 꽃망울 황토 언덕을 절며 적시느니


곽재구시인은 뭐랄까 인생에 고적한 슬픔을 즐기는 것 같다.
바람처럼 어깨너머로 쓸쓸한 세상의 사랑이여, 한 죽음이 더러는 조용히 봄가뭄 별 속에 산수유 꽃망울 적시느니.
슬프고 기쁘고 희망에 찬 사랑에 찬가를 부르다, 그냥 바다에 누워 떠도는 조각구름을 부러워한다.

바다는 큰 어머니다.
어머니는 항상 나를 어여삐 여겨, 기러기의 눈빛으로 미소를 보낸다.
달리는 바람에 속삭임이 과거의 그에게 지금의 '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전해주듯.

비럭잠에 고인물은 이유를 알수 없고, 마냥 그대로다.
촉촉한 공기의 속삭임은 달빛을 머금었고, 그리고, 그래서 아름답다.
5도의 기움 만큼이나 황홀한 인생, 사이다 잔에 가득찬 추억처럼 15도가 더해진다.
지금은 1도가 모자라지만, 그럼에도 추억은 여전하다.

시인의 슬픈 사랑의 노래는 끝날 줄을 모르고,
언젠가 다시 올 그날을 구슬피 노래한다.
하아~……. 슬픔이 있으련가.
지나간 바람에 씻어진 반짝이는 기억들이.
세월을 거슬러 다가왔다. 바람에 나붓기어 아련함으로 멀어진다.


그냥
그때
그럴걸,
그러지 말걸,

그랬으면
좋았을걸,

그래
그래
그렇게.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윈의 비글호 항해 경로  (0) 2011.06.16
독후감: 삼국지 강의  (0) 2010.07.26
독후감: 그건, 사랑이었네  (0)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