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후기] 수원 독서모임 2008/09/25

by 짜라 2008. 9. 26.


2008/09/25 수원 독서모임

[24일 저녁]
처음으로 짜라가 선정한 책을 토론하게 되었다.
은근히 부담된다.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좀 더 잘 알고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려면, 말문을 열어주는 질문이라도 만들어 가야겠는 등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결국 독후감을 쓰지 못했으므로, 책 내용이라도 정리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주 전에 다 읽은 책을 다시 꺼내 차례를 살펴보고, 훌훌 넘기면서 이전에 읽었던 느낌을 떠올리려 노력해본다.
다시 찬찬히 살피다 보니까, 책을 읽을 땐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주의를 기울이다 놓친 부분들이 눈에 들어 왔다.
약간 멀찍이 떨어져 보니, 숲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자의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핵심 되는 어휘들을 나열해 보았다.

http://imaginations.tistory.com/entry/정리-이기적인-유전자

그리고도,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초연해 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기로 했다.
사람은 단순해서, 그렇게 생각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일단 그렇게 마음먹으면 쉽게 그 상황에 적응 하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는 독서모임을 설렘으로 기다린다.


[독서토론]
19:30
민들레영토에 도착했다.
두 분이 이미 와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웃고 있다.


경석씨, 그리고 다른 한분(죄송하게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머리가 나빠서…….ㅡㅡ; 너그런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후기에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ㅋㅋ).


승희씨가 온다고 연락 했었는데, 다른 사정이 생겼는지, 불참 하셨다.
결국 3명이서 토론하게 되었다.

한분이 책을 읽지 않으셔서, 일단 짜라가 간략히 책 내용을 장별로 정리 하고 토론을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상충하면서 토론하면, 무척 재밌고 열정적인 토론이 될 탠다. 3명 모두 비슷한 관점으로 책을 바라봐서, 논쟁이 없진 않았지만, 일정한 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안하게 토론이 진행 되었다.


토론이 마무리 될 즈음해서.
책을 통해 생각해 볼 거리들을 이야기 해 보았다.
1. 진화란 무엇인가? (좋은 것인가, 강한 것인가, 혹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인가?)
2. 이기적 이란 것은 좋은 것인가?
3. 이타적 이란 것은 나쁜 것인가?
4.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책을 읽는 행위, 그것만으로 완결이라면 굳이 토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국 토론 속에서, 생각의 차이를 느끼고, 그 책에서 하려고 했던 말들이 무엇인지.
또한 그런 생각들을 확장 적용해 보고, 그 이면에 파생되는 관념들을 확장해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책 읽기의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음 책 선정]
무었을 할지 고민을 해본다.
다음은 어떤 주제의 책을 선택할 까 생각을 한다.
'전통 차', '와인 느끼는 법', '클레식의 이해', '미술 감상하기', 등…….
평소 독서모임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뤄 볼까도 생각해 보다, 결국 경제 서적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화폐전쟁(Currency wars)'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사라고 상객하면 가장 쉬울 것이다.
이번엔 경제 서적을 하고 다음번엔 트렌드 서적을 하자고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물론 다음 서적에 어떤 책이 선택 될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겠지.

 
[토론이 끝나고]
21:35
정해진 시간보다 약 30분 일찍 끝나고, 간단히 맥주 한잔 하러 가까운 곳에 찾아 들어갔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는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번 선정도서가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야기가 철학적인 곳으로 빠져 들었다.
책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들을 조금 씩 썩어가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무척 재밌고 흥미진진한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모인 모든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만큼 즐거운 자리를 없을 것이다.
수원 독서모임에는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끔씩 주관적이고, 절대적인 가치관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 반면에' 라는 말을 너그럽게 인정해 주는 분위기, 그것이 우리 독서모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곁눈질을 하는 것은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좋다. 나쁘다. 라는 것은 결국 주관적인 판단이다.
우리는 그 주관을 나의 주관으로 느끼고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인양,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보편화 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반목하고, 불화하고, 우울해 지며, 고민하게 된다.
그게 쉽진 않지만, 오늘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 본다.

인생이 한길로 쭉 뻗은 고속도로 같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살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인생이 그렇게 뻔 하다면, 굳이 살아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말이다.
이런 도움 안 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은 혼자이지만, 함께 하며 나누었던 서로의 생각들이 내 곁에서 말동무가 되어준다.
그것인 인생인가 한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용 작품들  (0) 2008.10.01
[정리] 이기적인 유전자  (0) 2008.09.25
[독서메모]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0)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