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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후감]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by 짜라 200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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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08/04/06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BAD SAMARITANS :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이 책의 포장은 화려하다.
종이의 질이 좋다거나, 디자인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명한 촘스키가 추천사를 썼으며, 그 왜에 화려한 이력을 가진 수상자들과 저자들의 추천사도 포함되어있다.
일단 부푼 기대감을 앉고 책장을 넘긴다.


프롤로그는 황당하게도 '2061년 모잠비크의 경제 기적' 이란 제목으로 시작한다.
저자의 발칙한 상상으로 머리글을 열어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인이지만, 영어로 쓰여졌으며, 미국에 출판된 책이다.
다시 말해 미국 독자를 고려해 책이 쓰여진 것이다.
(한국에 출판된 책은 이순희 씨가 번역한 책이다.)

그래서 프롤로그에 발칙한 상상이 지난 후부터 저자의 한국생활과 함께 한국의 경제 발전사를 간략히 요약하고 있다.


[ 책의 구성 ]
이 책은 전체적으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던 나라들(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이 어떻게 그런 결실을 거둘 수 있었는지를 먼저 집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이며, 먼저 부를 이룩한 나라들(선진국)이 후진국들에게 어떤 멍에를 씌우고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간단히 말해, 선진국들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들을 따라하면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고 겁을 주며, 그 성공한 나라들은 그들의 특수성에 힘입어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덧붙여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그렇게 했다간 더욱 가난의 나락으로 추락 할 것이라 경고한다.

저자는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부자 나라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이야기 하고,
부자 나라들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목조목 따져 가며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깨 부신다.

1장에선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의 예를 들어, 그들의 성공 전략을 이야기 한다.
2장에선 이미 부를 가진 나라들(선진국)이 어떻게 큰 부를 축척했는지를 이야기 한다.
지금 그들이 주장하는 경제발전에 도움 되는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말한다.

3~7장 까지는 부자 나라들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의 큰 목록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들을 검토해본다.

8~9장
부자나라들은 자신들의 경제발전 전략에 문제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처방이 듣지 않은 나라들은 부패한 정권과 후진적인 문화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처방은 유효하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8~9장에선 선진국들이 책임을 떠넘겼던, 부패한 정부와 후진적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감상평]

이 책의 프롤로그는 무척이나 길다.
잠깐 프롤로그만 읽고 다른걸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프롤로그는 언제 끝나는 거야 하는 투덜거림이 입을 비집고 튀어나오더니, 책장을 덮어버리고는 그냥 밟아 버렸다. 한참이 지난 후에나 진정이 되었는지, 책속으로 스르륵 스며들어 버렸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부제는 자유무역의 신화와 자본주의의 숨겨진 역사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1,2장에서 전부 언급된다.
그 뒤의 장들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나름의 대안에 대해 고민해 본 고찰의 흔적들이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어렴풋 느끼고 있던 이야기 들을 명쾌하게 말해 해주는 친절함도 있었다.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통찰력은 존경스러웠다.
대부분의 의견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를 둘러보고, 저울질 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 고마운 책이다.

편집이 너무 잘 되어서 편안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아니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저자의 화술에 또 한 번 찬사를 보낸다.


처음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을 때, 책의 내용을 전부 요약해 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차례를 요약하고 보니 그렇게 까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들 마다 요약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지칠 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든다.
장들 마다 요약은 다음번(2독) 숙제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