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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 배우고 싶다

by 짜라 2009. 7. 1.
2009/06/30 짜라 독서노트

배우고 싶어 할 때까진 안 가르친다

미국 뉴욕주 올버니(Albany) 시 사립 대안학교 올버니 프리스쿨에 다니는 흑인 아이 트루스는 열 살이나 됐지만 글을 못 읽는다. 트루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낸시(여ㆍ56)교사에게 읽기와 쓰기ㆍ수학을 개인적으로 지도받는다. 공부를 무엇보다 싫어하는 트루스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낸시 교사는 "트루스는 자신이 그를 읽고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데다 배우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일반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보다 지적인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조금 늦게 배우고자하는 욕구가 생겨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세워진 이 학교 졸업생 중에는 열두 살에야 글을 깨쳤지만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배우고자 하는 자발적인 욕구가 있으며, 그 욕구가 분출하기 전에 억지로 가르치는 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두 살 유아부터 열네 살까지 55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프리스쿨의 교육 철학이다.

『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라』 P.215



이 글을 읽으면
 * 과연 그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할까?
 * 혹은 영원히 배우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에 하나 그렇다 해도, 지식을 주입시킨다고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기 싫은걸 억지러 짜라에게 시킬 때, 짜라가 하는 행동이란 뻔하다.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그저 악몽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일 뿐이다.


기회라는 것은 선택 가능한 것이라야 한다.
원치 않는 사람에게 균등하게 제공되는 교육의 기회란 고문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이에게는 값진 기회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좌절과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