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짜라의 세상읽기]
거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1. 지하철 입구에 누워있는 거지.
며칠 전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다 개단이 끝나고 통로로 먹 접어드는 입구에 거지가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거지를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을 하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뒤통수를 때린다.
주위를 유심히 관찰해 보고 그제야 실수를 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짜라가 서있는 그곳은 지하철 통로가 아닌, 지하에 뚫어놓은 횡단보도 이었다.


2. 유추
뉴턴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류인력의 가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힘(중력)이 위로위로 계속해서 뻗어나간다고 상상했다.
저 하늘에 떠있는 달 또한 '그 힘의 영향을 받아 떨어질 까?' 하고 생각해본다.

3.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
몇 번의 관찰과 생각을 정리한 결과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저녁에 터널을 자기 집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지하철 관리직원이 퇴근하기 전에 잠자리를 펴지 않는 것이다.
관리직원들은 그들을 보기만 하면, 밖으로 쫒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관리직원이 모두 퇴근한 후에야 잠자리를 편다.
또한 가까운 곳에 지하도가 있다면, 지하철 보단 지하도를 선호한다.
지하도에는 관리직원이 없다.
물론 그곳도 그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관리는 하겠지만, 지하철에 비하면 훨씬 안전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 합리적인 사람들의 패턴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 길에 막 입문한 초심자의 경우,

저녁 7시 피곤이 몰려와 잠자리를 찾는 C는 예전에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숙 장소를 떠올렸다. 지하철에 잠자리를 펴기 전 주위를 잠깐 경계한 후 잠자기 좋은 후미진 명당자리에 아무도 없음을 발견하고 얼굴에 미소를 띠운다.
그곳에 잠자리를 펴고, 아름다운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30분쯤 지났을까, 막 잠이 들려는데 제복을 입은 어떤 사내가 그를 깨웠다.

경제나, 마케팅에선 합리적인 소비자를 전재로 이론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짜라또한 여기에 합리적인 그들을 전재로 한다.
위에 예로든 경우처럼 초심자들의 경우 저런 실수를 저지르지만 몇 번 당해봤거나,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아마추어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미친 척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그 충동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4. 유레카
위 생각을 종합함으로써 하나의 가설을 끌어 낼 수 있었다.
이름을 붙이자면 '지하철 입구 가설'
거지 한사람이 잠자리를 펴고 있는 지하 터널을 발견 한다면, 그곳은 지하철 입구가 아닐 확률이 90%다.
거지 두 사람이 잠자리를 펴고 있는 지하 터널을 발견 한다면, 그곳은 지하도일 확률이 95%다.
거지 세 명 이상이 잠자리를 펴고 있는 지하 터널을 발견 한다면, 그곳은 지하철 입구가 아닐 확률이 99%다.
나머지 1%는 가설이 틀릴 경우를 대부한 빠져나갈 구멍이다.^^;


5. 진실을 가리는 눈
혹자는 이런 짜라를 비웃을 것이다.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붙어있는 표지판을 읽는 편이 훨씬 더 쉽지 않냐 고 하면서.
그렇다. 그것이 100% 확실한 방법이다.
짜라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어딘가에 들어갈 때 현판을 확인하는 것은 좋은 습관 이라고.


6. '지하철 입구 가설' 플레시몹.
만약 이 가설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라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몇 번 정도는 이 가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가설로 새로운 놀이를 해 볼 수도 있다.
'지하철 입구 가설'을 사람들이 알고 있고 그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지하철 입구를 걸어 내려가다 거지를 발견하면 곧바로 발길을 되돌릴 것이다.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누더기 옷과 카메라를 준비하고 큰 가방에 넣어 목표한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누더기 옷으로 변신을 한 다음 큰 가방을 베개 삼에 베고 누워 있는다.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 2명 정도를 작전에 끌어 들여 연합 전선을 펼치는 것도 좋다.
카메라를 지하철 계단 입구에 설치해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까?

주의: 경우에 따라 사람들이 속기 전에 지하철 직원에게 끌려 나갈 수도 있다.

7. 주식과 '지하철 입구 가설'
주식과 가설 사이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이 가설의 경우 하나의 상징적 의미 '거지'를 보고 직관적으로 잘못된 길임을 판단한다.
그리고 그것을 '놀이'로 까지 승화 시켰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패턴이 주식 투자에서도 나타난다.
X작전 세력이 J주식을 의도적으로 고평가해, 그곳에 투자하면 주식 시세가 미약하게나마 변동한다.
주식시장엔 오랫동안 감각을 발달시켜 조그마한 징후까지도 잡아내어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그 미약한 시세의 변동을 고수익의 징후로 인식하고 투자를 결정한다.
그 미약한 변동은 이제 하나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많은 합리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배를 띠운다.
일련의 흐름은 마치 운동의 관성법칙과도 비슷하다.
X작전 세력을 시기를 저울질해 '승리'를 선언하고 주식을 매도한다.


8. 법칙
'지하철 입구 가설'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보는 패턴을 배울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런 많은 패턴을 알게 되면, 우리의 인생이 좀 더 편안해 지겠지.
혹은 큰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9. 책 『생각의 탄생』
책 『생각의 탄생』을 읽으며,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등등.
일련의 단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도, 방금 나열한 단어들이 단계적으로 작용해 총합적인 생각을 끌어내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13가지 생각의 도구 중 6가지만 읽었다.
읽은 6가지 도구들은 무작위적인 나열이 아닌, 생각을 체계화 해가는 단계적인 과정인 것 같다.
그 생각의 도구들은 훈련을 통해 더욱더 강력한 생각의 도구로 채화시킬 수 있다.

이 책에 소개한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강화시킨다면,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많은 우연들 속에서 단순한 진실들을 발견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이상의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사람들이 그냥 보고 지나친 자연 속에서 놀랍고도 아름다운 진리를 발견 할 수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빛을 유심히 관찰한 후 '자신이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단순한 상상을 형상화 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지식 영역을 넓히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의 평생은 그 상상을 증명하는데, 써야만 했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잡스: 스탠포드 2005 졸업축사  (0) 2010.01.03
[세상읽기] 거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0) 2008.07.10
그냥 kiss  (0) 2008.03.30
시간경영  (0) 2006.08.09
Posted by 짜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