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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일주일 앞둔 목요일에 7월 두 번째 독서모임이 있었다.

지난번 독서모임은 예기치 않게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많은 자리였다.
아마 그때, 그 모임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도 중국 출장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도 예전처럼 활동적인 생활로 100% 돌아온 것은 아니다.
약간은 신경질 적이고, 멍하기도 하고, 꿈꾸고 희망했던 것들을 조금 느슨하게 쥐고 있다.
손에서 빠져나갈라 치면, 잠에서 화들짝 깬 사람처럼 다시 움켜쥐긴 하지만, 그사이에 몇 가지는 놓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나이 먹은 아저씨처럼 무관심해 진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7시 10분전 경석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세요?' 하면서 묻는 물음은 상투적인 인사말이 아닌, 짜라의 위치를 묻는 질문이었다.
짜라는 아직 출발 전이었다. 그래서 약간 뜨끔했다.
경석 씨는 7시쯤 도착 할 것 같다며, 혹시나 먼저 도착하게 되면 예약이 되어있지 않으니 당황하지 말라는 걱정 썩힌 전화였다.

사실 짜라는 머리를 좀 굴렸다.
지난번 모임에서도 그렇고 항상 사람들은 7시 반쯤에나 오는 것 같아, 짜라도 그 시간에 맞추려 한 것이다.
그런데 경석 씨는, 짜라가 먼저와 기다리는 게 미안했는지, 이번엔 일찍 오시나 부다.
경석 씨의 마음이 보이는 듯해, 미안한 마음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분이 좀 지난 시간에 도착하나, 경석 씨 왜에도 한사람이 더 와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지난 7월 모임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댓글로 참여 신청한 사람은 경석 씨와 짜라 단 둘 뿐이었다.
그나마 지난 모임에선 모임 당일 3사람이 더 신청을 했었지만, 이번엔 당일도 신청자가 없어 정말 둘이서 모이는 줄 알고 나간 자리였다. 각오는 지난번과 다르지 않지만..ㅋㅋ


독서토론 주제는 『희망의 밥상』이다.
이 책에선 현대 식생활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
  1. 과식
  2. 지구를 반 바퀴 돌아온 휘기한 과일
  3. 육식의 대량 소비
  4. 그로인한 비윤리적인 동물 사육

  5. 어류의 대량 소비
  6. 그로인한 물고기 양식과 환경오염.

  7. 대규모 농장과 대량 단일 경작
  8. 이를 위해 사용되는 농약, 살충제, 제초제, 비료 등의 사용.

  9. 유전자 조작 씨앗과, 변종 동물들.
  10. 가난한 나라사람들이 잘사는 나라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현실…….
  11. 물의 위기.

이 책에서 문제제기 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해, 과연 이 모든 것이 문제 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라면, 왜 그런지.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았다.
제인 구달 할머니는 이미 현실 가능할 만한 해결책들일 제시하고 있다.
그것마저도 쉽진 않지만, 개개인이 노력한다면,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토론을 시작하면서 부터 걱정을 했다.
사실 너무나도 뻔 한 질문들이었고, 그에 대한 답들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또한 우리는 모두가 일치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간극을 토론으로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었다.
어쩌면 맹렬해 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토론은 그렇게 과감하게 진행 되었다.

신참 자이신 봉규 씨는 논리를 새운 이견을 많이 내어 놓았다.
어느 정도 산업사회와 기업을 옹호하는 의견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세 사람도(짜라를 포함해) 그 말에 공감을 했다.
하지만, 짜라는 그것이 옳다 라고는 인정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이 이야기에 답은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갈등을 느꼈다.
이 책을 모르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마음 한구석에 일었다.
스스로를 지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사치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장신구처럼 느껴졌다.


독서토론은 시간도둑이 몰래 시간을 훔쳐 간 게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금방 끝나 버렸다.
시작부터 결론을 이끌어낼 생각은 없었으므로, 그에 대한 갈증은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번 독서모임은 8월 14일로 정했고, 선정도서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으로 정해졌다.

아쉬움을 남긴 체, 민들레영토를 벗어났다.


경석 씨는 아쉬움을 한 움큼 주머니에서 꺼내 보이시더니, 2차로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하셨다.
짜라도 바쁜 일은 없었으므로(나중에 알고 보니 팀장님이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좋다고 했다.
찬웅씨도 차를 가져 오시긴 했는데, 한잔정도는 좋다고 하셨고, 봉규 씨는 가봐야 한다고 했는데, 수원역 쪽으로 향해 걸어가는 동안 마음이 동하셨는지, 한 시간만 앉았다 가리로 마음을 고치셨다.

역시나 경직된 우리의 마음속에 달콤한 술 비가 뿌려지니, 우리는 그렇게 인생을 이야기 했다.
찬웅씨는 한때 시를 쓰셨다고 했다. 그때 그 시들을 따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짜라는 독서모임에서 뜻 맞는 사람들 4~5명을 모아, 연합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다들 재밌겠다고 하셨고, 특히 찬웅씨는 큰 관심을 보였다.
그 글의 제목은 『책에 모험 : 인생의 탄생과 죽음』이다.

언젠가 이런 제목의 책이 출판 될 날을 꿈꿔 본다.


P.S.
『희망의 밥상』을 보고난 후 짤막한 메모를 남겼었다.
그 메모는 하나의 도전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실천 해 볼 것
텃밭 만들기
방울토마토, 부추, 상추를 길러본다.
물 아껴 쓰기.
고기류 소비를 줄인다.
지역 농산물을 먹는다.


막아야 할 것
전 지구적인 먹거리의 이동으로 인해, 많은 화석에너지가 소비된다.

거대 식품기업들은
식물의 종자 특허를 획득해 농민들에게 그것을 팔려 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물과 동물을 만들어 대량생산 하려 한다.
물 공급권을 획득해, 이윤을 얻으려 시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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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