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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짜라일기

독후감: 삼국지 강의
삼국지 강의 | 이중텐, 역:양휘웅, 김성배 | 김영사 | 2007-05-18

크게 두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조조에 대한 이야기고, 나머지는 유비에 대한 이야기다.

『나관중의 삼국지』와 비슷한 역사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에피소드들이 지나치게 조작된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나 조조에 관련된 부분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그린반면, 유비와 관련된 부분은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나관중의 삼국지』를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수용할 것과 버릴 것, 그리고 재해석 할 것들을 가려내어 조조는 알려진 것 보다 좀 더 뛰어난 인물이며 사랑스럽다 라고 하고, 유비와 제갈량은 뛰어난 인물임엔 틀림없지만, 소설에서처럼 그렇게 감동적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유비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독자들이 저자의 해설에 많은 반감을 들어낼 것이라 추측이 된다. 그러면서도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납득할 만한 자료들을 제시함으로 써 인정 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은 좀 상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수용 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한편으로 관련된 부분을 직접 찾아보고 연구(반박)해 볼 수 있도록 출처를 하나하나 세세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저자 이중텐선생 역시 해석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를 재해석한다.

삼국지 | 진수
삼국지주 | 진수의 삼국지에 배송지의 주가 달림
후한서 | 범엽
자치통감 | 사마광
화양국지

모두 1차 사료이지만 두 이야기가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다른 관점에서 서술되어 경우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그리하여 부득이 많은 부분에서 그는 이치를 따져 어느 것을 버리고, 어느 것은 취해 나름의 해석을 하고 있다.
이치에 닫는 부분을 헤아리고, 선배 사학자들의 연구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1800년이란 시간을 격한 사학자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역사는 해석되어서는 안 되고, 확실한 증거만을 가지고 이루어 저야 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기 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인 이유도 이와 같다.
이중텐 역시 시오노 나나미 처럼 역사서를 쓸 목적은 아니었다.

그의 해석은 일리는 있지만, 진실은 아닌 것이다.
단지 논리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대부분의 추측은 이중텐의 지적대로 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왜냐하면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노숙, 주유, 곽가 등은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이다.
아무리 옛사람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해도 이들 모드의 생각을 정확히 꿰뚫어 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이치대로 생각을 전개하더라도, 그들의 사고를 따라 잡을 수 없는 부분은 분명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적벽대전 이라는 대 전쟁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제갈량과 노숙이 기본적으로 삼국정립이라는 공통된 밑그림을 가졌고, 글들 심중에 어떤 생각을 품었는지 추적하는 장면은 마치 소설가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인물의 심경에 세밀한 묘사를 덧붙여 가듯 한 꺼풀씩 벗겨가고 있다.
이런 식의 해석은 쥐꼬리만 한 실마리로 범인을 잡아내는 탐정 같은 느낌이 든다.
그 해석이 맞아 정확히 범인을 잡아 낼 수도 있지만, 너무 과한, 혹은 비약이 큰 해석이 아닌가 한다.


짜라는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의 책에 허구가 많기 때문이다.
소설이니 그런 것에 구에 될 필요가 없겠지마는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역사서로 혼동하기 때문에 그런 현실과 부딪힐 때마다 생기는 반감이 소설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진 것이다.

예전에 K이사님으로 부터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서문을 읽고"에서 이야기 했다.
그때 전해들은 『삼국지』에 대한 해석은 100%는 아니지만 그것이 맞을 거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개인적 확신이니,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 관점은 간단명료해서 단 한 줄로 표현 할 수 있다.

조조는 중국(한나라) 사람이 아니다.

이는 『삼국지 강의』에서도 이미 지적 한 부분이다.
저자는 역사가들이 "조조"를 나쁜 쪽으로 왜곡 했다고 이야기 하며, 이유를 그의 간악한 성품에서 찾고 있다.
만약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대부분의 인물들도 그런 관점에서 외곡 되어야 옳다.
그리고 실제로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짜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이중텐선생은 조조가 외국인이라서 그런 푸대접을 받았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역사가들은 이민족 사람이 중국을 통일한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외국인 조조를 깎아 내리려고 나쁜 놈으로 만들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럼 조조 말고 다음가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리한 끝에 유비를 선택했다.
유비를 선택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왕족의 핏줄이라는 적통성일 것이다.(이 또한 이설이 많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조조에 비해 유비는 모자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그를 좀 더 대단한 사람처럼 부각시키고 미화 할 필요가 있었다.
나관중은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서 유비를 뛰어난 군주로 그리려 노력했다.
역사서를 편찬한 사마광은 나관중 보다 먼저 그런 작업을 했고, 많은 역사가들이 그 작업에 참여했다.

위와 같은 관점(외국인 조조)으로 삼국지를 전반적으로 다시 읽는다면, 아마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시각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짐작된다.

이야기를 조금 더하긴 했지만 이것이 K이사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의 골자이다.
더하여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1차 사료를 근거하여, 조조가 고조선 혹은 부여의 유민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했다.
짜라는 어쩌면 이 부분에 이끌려 이런 관점에 지지를 표했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의문점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데, 조조가 승리했다면, 왜 역사는 조조를 미화하지 않는가?
이 부분은 짜라에게 어려운 난제였다.

역사 = 승자의 기록

그럼 『삼국지』는 분명 조조의 찬사로 가득해야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한참의 고민 끝에 납득할 만한 생각을 만들어 내었다.
조조가 위나라를 세울 때, 나라의 근본을 한나라 사람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결국 군주는 조조였지만, 국민과 신하는 모두 한나라 사람이다.
조조가 지배할 당시엔 조조의 인품과 뛰어난 능력에 압도되어 모두들 조조를 지지하고 숭배했지만, 그의 아들 조민에게 대권이 넘어가고, 그리고는 다시 한나라 사람이 집권하게 된다.
결구 한 시대를 풍미하긴 했지만, 100년도 가지 못하고 끝나고 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조는 외국인일 뿐이다.
외국인이 황제가 되었던 치욕의 역사 그 이상은 아니란 말이다.

역사에 만약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만약 조조가 모든 집권세력과 신하를 한나라 사람이 아닌 자신의 동족으로 채웠다면 역사는 달라졌겠지만…….


마지막 적벽대전을 설명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공감할만하며, 『소설 삼국지』를 좀 더 깊이 있게 음미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강의 1권을 읽은 지금.
2권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무척 궁금해 읽고 싶어진다.
더하여 『삼국연의』(소설 삼국지)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예전에 봤던 장정일의 『삼국지』를 다시 볼까 고민이다.

강의는 매회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들을 던지며 시작하고, 다음 회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이런 식의 전략은 청중들로 하여금 질문의 답에 궁금증을 일게 하며, 질문의 여백에 어떤 의미가 내포하고 있을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개 한다.
청자들은 강의에 질문이 해소 될 때까지 강의에서 눈을 거둘 수 없고,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은 소리 없이 녹아버린다.
강의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작가의 이야기 전개에 익숙해 졌는지, 궁금증을 만들어 내는 질문들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진부하게 느껴졌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했던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도 이처럼 논리적으로 타당한 시각을 곁들여, 새롭게 해석해 보면 어떨까 하고.
이미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찾지 못했다.
없다면,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고,
아무도 만들지 않는다면, 부족한 짜라라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야망은 크나, 아직은 몽상에 가깝다.
몽상이 현실이 되는 그날, 그날은 과연 올까?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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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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