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짜라일기 독후감: 그건, 사랑이었네 오랜만에 수필을 읽었다. 예전에는 그냥 책을 읽다가 간간히 가슴에 와 닫는 책들이 있구나 생각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잘 써진 수필들이 그렇게 짜라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외수씨의 책들이 내 마음에 문을 두드렸다. 이분의 책은 거의 다 좋아한다. 물론 내생각과 틀린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처음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를 읽으며 생각에 빠져들곤 했었다. 책을 읽다 멍하지 생각에 빠져드는 그 기분이 참 좋다. 실각에 단초를 제공한다는 것, 그런 글을 짜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생각을 하게하고, 가슴을 뜨겁게 하고, 열정에 씨앗을 가슴속에 품게 하는 그런 글. 김훈씨의 글도 참 조아라 하는데, 그중에 『바다의 기별』을 특별히 좋아한다. 생각을 이끄는 글이고, 가슴을 울리는 글이다. 공지영씨의 『수도원 기행』도 그렇고 읽었던 대부분의 수필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건, 사랑이었네』도 머리를 맑게 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글이다. 이런 글들의 특징은 무척 쉽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격은 사실들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런 글들은 자기개발 서적은 아니지만 그런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명상집은 아니지만 저절로 명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행복학 강의도 아닌데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빠져들게 만든다. 주위를 돌아보고 따듯한 마음을 갖도록 이끌기도 한다. 책 읽기나 글쓰기에 대해 찬사의 말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처럼 이야기 한다. 처절하게 고생했던, 정말 더 이상 처참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견디어 낸 인간의 모습을 그리며, 그래도 넌 그 정도는 아니잖아 라는 덤덤한 말로 등을 토닥여준다. 이참에 정서 함양을 위해 한 달에 한, 두 권 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수필"을 복용하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 정말 그렇게 하면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행복한 책 읽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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