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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수원 독서모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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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이 짜라로 하여금 후기 #2 를 쓰도록 만든다.
그것은 경석씨 다이어리 첫 장에 붙어있는 글귀들에 관한 것이다.


독서모임을 파하고 4개월만인 그들과 소주 한잔 하고 싶었다.
기대완 달리 다들 늦은 시간이 부담스러웠는지,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경석 씨와 단둘이 일본식 주점에 들어섰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날씨는 무척 후덥지근했다.
술집 안에 들어서는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쾌적할 정도의 선선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깥보다 습도가 낮아 술 마시며 이야기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술집 안은 붉은 빛이 도는 조명이 켜져 있었고, 형광등 불빛만큼 밝진 않았지만, 술집치곤 밝은 편이었다.

일식집에 왔으니, 정종을 마셔야 하나, 소주를 마시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다.
그냥 가볍게 맥주를 미시기로 했다.
더운 날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두 모금을 더 마시고서야, 못 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요즘 독서모임의 근황에 대해서도 이야길 했고, 앞으로의 독서모임에 대해서도 이야길 했다.
경석 씨는 독서모임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셨다.
짜라또한 같은 마음이어서 주제넘게도 짜라가 생각하는 독서모임에 대해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주저리 읊었다.
짜라의 생각들이 모두 옳진 않았지만, 경석 씨는 공감해 주었고, 경석 씨의 생각도 이야기 해 주었다.


다음으로 아까 독서모임에서 했던 이야기 중에 '행복'에 대한 이야길 다시 화제로 삼았다.
짜라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많은 이야길 했고, 경석씨 또한 짜라완 조금 다른 '행복'에 대해 이야길 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고 싶다.
지하철에 있는 거지에게 지갑을 여는 사람이 있다.
과연 그는 그 거지를 이타적인 마음으로 돕는 것일까?
아님 이기적인 마음으로 돕는 것일까?
짜라는 그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거지에게 몇 푼의 돈을 보태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가 100원의 돈을 거지에게 준다면 그는 100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것이다.
만원의 돈을 거지에게 준다면 그는 일만원 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것이다.
그가 거지에게 돈을 주는 행위는 거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인 것이다.
한사람을 도움에 있어 얼마만큼 그를 걱정하고 생각하고 돕는가.
그냥 그 사람이 불쌍해 보여서, 그걸 보는 내 마음이 아파서 주는 것은 아닐까?
그 거지가 그 돈을 받아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혹시, 거지에게 돈을 주면서, '난 저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야.'라는 확신을 갖고 싶은 건 아닐까?
또는, 내 옆에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가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 할 까? 를 염두에 두고 하는 행동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지고 싶어 한다.
의식을 하던 하지 않던 그렇게 가려고 애를 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짜라는 행복한 사람이다.
언제부터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이 다가왔고,
그 질문과 마주서서 한참을 생각 했다.
그리곤 가볍게 손을 잡으며, '난 행복해.' 라고 얼굴에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 질문은 의식적으로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내게 다가오더니 사라져 버렸다.
그 녀석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잊어버렸다.

그리곤 때때로, 짜라가 진지해져 있을 때면, 다시 나타나서 똑같은 질문을 마치 처음 하는 것인 냥 던지곤 사라져 버린다.
그러면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거지?"


길을 걷다 담장 밖으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장미덩굴을 보거나,
출근길에 활짝 핀 무궁화 꽃을 볼 때 '행복'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오늘처럼 이야기 통하는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든 사이다를 기울이든 하고 있을 때면, 기분이 좋아져  평소의 짜라라면 마음속에 담아두었을 말들까지 수줍게 꺼내어 놓는다.
그때 기분이 좋았고, 지나고 나서 곱씹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건 정말 기분이 좋은 것이다.
기분이 좋은 것은 '행복하다'의 다른 얼굴이다.

짜라 주위엔 좋은 사람들만 모여서 행복해진다.

스쿼시를 끊어놓고 2주 동안 딱 한 번 갔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스쿼시 코트에 섰을 때, 살아있다는 느낌과 함께 행복감이 느낀다.

길을 걷다 마주친 비둘기가 느릿한 걸음걸이로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
비둘기보다 짜라의 다리가 더 길어서 그 녀석을 점점 쫒아가 나란히 섰을 즈음.
그놈은 나를 본 척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내게 길을 내어준다.
비둘기를 지나쳐서 가는데 그놈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걸어가며 뒤돌아보니 여전히 뒷짐 지고, 양반 흉내를 내며 걷고 있다.
새침한 그 모습이 내 기분을 상큼하게 자극했다.

참새가 잠깐 앉았다가는 다른 참새가 멀찍이 앉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깡충깡충 뛰어 친구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총총히 뛰는 모습이 귀여워, 손을 내어 손바닥에 담아 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최근에 느낀 '행복'이란 단어들의 조각들이다.
말을 풀어놓자면 끝이 없다.
이 모든 것들이 모두 '행복'일까?
글쎄, 딱 잘라서 '참새가 깡총거리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이야.'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걸 보는 짜라라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다.

죽음을 목전에 놓고 있는 사람에겐 사라있음 그 자체가 행복이요. 기적이다.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이다.

분명, 행복은 있지만, 그 진실한 모습은 일수가 없다.
모든 이들에게 행복은 다른 얼굴로, 다른 향기와 빛깔로
부드러움과 향긋하고 달콤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느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삶에 의지가 더욱 충만해 지는 듯 하다.


경석씨는 자신의 다이어리를 탁자위에 꺼내 놓았다.
그리곤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올 때면, 바뀐 다이어리에 성스러운 의식을 행한다고 했다.
첫 장을 넘기자, 좌우로 깔끔하게 인쇄된 하얀 종이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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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글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글이었고, 오른쪽은 글은 생소한 지침이었다.
경석씨는 그 글들을 보여주며, 항상 이 마법 같은 주문들을 마음속에 담으려 노력 한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면서 서로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많은 이야길 나누었다.

경석씨 아이들과 사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놀러 가보고 싶다.
장난처럼 '한번 초대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 했다.
그것 또한 짜라에겐 또 하나의 '행복한 상상'이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아니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는 모두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이 글을 읽고 '더 나은 삶'을 오해 없이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우리 모두는 행복해 질 수 있다.
그것이 짜라의 새로운 믿음이다.



P.S> 경석씨의 허락 없이 소중한 마법에 주문들을 공개해서 죄송합니다.
좋은 것은 나누면 배가 된다기에…….^^;
처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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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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