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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104

석공 | 파페포포(사랑이란…) 파페포포 메모리즈 - 석공 2010. 9. 6.
[시]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10. 8. 23.
[시]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나도 이런 잔잔한 사랑을 하고 싶다. 잔잔한 그래서 바다같은 사랑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2010. 8. 23.
독후감: 포구기행 2010/07/30 짜라일기 독후감: 포구기행 포구기행 | 곽재구 | 열림원 | 2003-09-30 | ***** ** P.290 - 갯바람 속에 스민 삶에 대한 그리움 바람처럼 이곳 바다에 섰네 어깨너머로 본 삶은 늘 어둡고 막막하여 쓸쓸한 한 마리 뿔고둥처럼 세상의 개펄에서 포복했었네 사랑이여, 정신 없는 갯병처럼 한 죽음이 또 한 죽음을 불러일으키고 더러는 바라볼 슬픔마저 차라리 아득하여 조용히 웃네 봄가뭄 속에 별 하나 뜨고 별 속에 바람 하나 불고 산수유 꽃망울 황토 언덕을 절며 적시느니 곽재구시인은 뭐랄까 인생에 고적한 슬픔을 즐기는 것 같다. 바람처럼 어깨너머로 쓸쓸한 세상의 사랑이여, 한 죽음이 더러는 조용히 봄가뭄 별 속에 산수유 꽃망울 적시느니. 슬프고 기쁘고 희망에 찬 사랑에 찬가를 .. 201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