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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정체성과 폭력

2010/05/05
정체성과 폭력 | 아마르티아 센, 역: 김지현, 이상환 | 바이북스 | 2009



아마르티아 센은 Identity(정체성)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Identity는 우리가 흔히 줄여 쓰는 ID의 원어인 IDentification 과 뿌리를 같이한다.
정체성은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하나의 확실한 무었을 의미한다.
타인이 '나'라는 사람을 기억할 때 드러나는 특질들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예들 들면,
키가 크고, 어떤 운동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는 못하며, 얼굴은 그저 그렇고,
삐쩍 마른 몸에, 턱 선이 뚜렷하고,
머리가 길고, 종교를 가졌고,
강아지를 좋아하고, 사격에 능하다.

이런 사실 하나하나가 다 '나'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들이다.

책의 제목인 '정체성과 폭력'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팀처럼 보였다.
정체성과 폭력 사이엔 어떤 공통점 혹은 인과 관계가 있을까?
사실은 그런 생각보다 먼저, 조금 지루한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다행인지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았다.
어쩌면 저자도 그걸 고려해, 할 말을 적절히 추려낸 것일 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짜라와 같은 사람도 읽었으니, 의도했다면 성공한 샘이다.


폭력은 정체성의 한 가지 요소를 집요하게 강화함으로서 들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쉬운 예가 종교적 정체성을 이용한 폭력이다.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십자군 전쟁이 그 가장 유명한 예라고 하겠다.
또는 뉴스에서 잠시잠깐 스쳐간 시야파와 수피나간의 다툼(혹은 전쟁), 빈 라덴과 9.11 테러 등 알맹이를 까보면 종교와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는 정치적인 이야기 인데 색깔은 그럴듯하게 칠한 종교로 체색하고 있다.
또 다른 정체성은 민족이나 국가다.
국수주의라는 말은 거의 관용어가 되어버렸고, 대부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타국의 손해는 어느 정도 용인한다.


아마르티아 센은 이런 폭력들이 사실은 다양한 정체성들 가운데 한 가지를 극단적으로 크게 그려, 지도자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용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에서도 선거 때면 늘 지역감정을 조장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끌어가려는 정치가들이 자주, 거의 매번 등장한다.
더욱이, 지역감정을 아주 적절이 조장함으로써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언젠가 그것이 먹히지 않는 시대가 온다면 정치가들은 또 다른 "유효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연구하지 않을까 싶다.
그 희생물이 택권도같은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종교가 될 수도 있다.


책은 처음 느낌만큼 지루하다.
짜라도 약간은 억지스럽게 읽은 감이 없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딴생각이 나서 방금 읽은 반 페이지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가끔은 완벽일 기하기 위해 다시 읽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금 다르긴 하지만 유사한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에(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읽어 내려갔다.

2/3정도 읽은 시점부터는 책의 내용이 좀 더 명쾌하게 다가왔다.
지루함을 참은 보람은 충분했고, 더불어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하나 얻게 되었다.
정체성과 폭력 사이의 은밀한 관계를 안 것만으로도 새로운 많은 의미 없는 것들의 부딛힘 속에서 신비한 의미를 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모순된 상황들 속에서 일관된 하나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세상의 고민을 짊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거나, 쓸데없이 복잡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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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짜라